웹툰 연재 중단한 작가들
방송으로 돈 쉬운 길로 벌어서 편했었다 고백
어려움 마주해...
만찢남 무인도 생존기

온라인 커뮤니티 / TVING '만찢남'

이젠 웹툰 작가보다 방송인이라는 직업이 더 익숙한 이말년, 주호민, 기안84가 다시 펜을 잡았습니다.

티빙 새 예능 '만찢남'에서 '그리는 대로' 현실이 되는 무인도 생활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세 사람과 함께 '모델테이너' 주우재도 무인도 생활을 함께했습니다. 'B급 감성', '병맛 예능'이 예상됩니다.

 

'만찢남' 프로그램 시작

티빙

'만찢남'은 만화 속 주인공이 된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그리고 주우재가 만화 속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무인도 생존 버라이어툰입니다. 일명 '툰생툰사 무인도 생존기'.

 

황재석 PD의 큰 그림 

온라인 커뮤니티

이미 이말년 작가, 주호민 작가 등과 콘텐츠 작업을 해왔던 황재석PD는 "세 명의 작가님들은 워낙 친한 분들이다보니 함께 모이면 날 것의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리고 주우재 씨는 작가님들을 워낙 좋아하는 분이다보니 섭외했다"며 "설계 아닌 설계를 1년 정도 했다"고 '만찢남' 제작 준비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가 말한 '설계'는 바로 출연자들을 무인도 촬영을 몰타 여행으로 속이는 과정. 이말년 작가는 "몰타를 간다고 했는데, 인천공항으로 가질 않더라. 무인도로 바로 끌려갔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다가, 정확히 두 달 뒤에 그 순간이 화가 나더라"고 처음 무인도 촬영을 알게 된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주호민 작가는 "선착장에 도착해보니 몰타라고 써있는 어선이 기다리고 있더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웹툰 연재 중단한 이말년
그림보다 방송이 쉬운 길인걸 느꼈다

tvN

이말년은 2018년 '이말년씨리즈 2018'을 마지막으로 웹툰 연재를 중단했습니다.

현재는 자신을 '전 웹툰작가'라고 소개합니다. 지난해 2월 출연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만화를 그릴 의향은 있지만 마감 등 힘든 기억이 많고 인터넷 방송 스케줄 등의 문제로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유퀴즈'에서 이말년은 "웹툰을 할 생각은 있는데 엄두가 안 난다. 당기지만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있다"며 "방송은 말로 하면 되는데 그림은 하나하나 그려야 한다. 쉬운 길을 발견해버렸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침착맨 방송 계기

침착맨 유튜브

현재는 침착맨이라는 닉네임으로 인터넷 방송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8년 중반 즈음부터 주호민 작가의 작업실에 얹혀 생활하게 되면서 주호민 작가가 방송에 종종 출연하였는데, 반응이 좋아 어느새 고정 게스트가 되어 협업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기점으로 10만 대에 머무르던 유튜브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치솟아 2019년 중반에 50만, 2020년 6월 말에는 70만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고, 주호민 작가도 직접 스트리머 겸 유튜버로 데뷔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 기준으로는 각종 게스트를 섭외하여 인터뷰하는 토크 위주의 '침터뷰'를 중심으로 게임 방송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프리카TV에서는 주력 콘텐츠인 '보라(보이는 라디오)'를 트위치에서는 잘 보기 힘든데, 이 트위치에서 토크 위주로 방송진행하는 몇 없는 스트리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MBC, SBS에서 방송을 진행한 경력, 인맥 등을 살려서 방송국에 밀리지 않는 섭외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TV에 잘 나오지 않는 게스트들도 나오곤 합니다. 

 

이말년에게 본업이 되어가는 방송

tvN

웹툰 작가 이말년으로서의 활동을 쉬고 인터넷 방송인 침착맨으로 매체에 자주 등장하면서 사실상 침착맨 쪽이 본업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매주 팬 카페에 주간 방송 계획을 공지하고 홍보 콘텐츠, CF 출연, 콜라보레이션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을 넓혀가고 있는 한편, 만화가의 정체성은 가끔 게스트 출연때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정도로만 남아있습니다. 웹툰 연재처인 네이버에서조차 이말년씨리즈를 '침착맨이 그린 웹툰'으로 홍보하는 등 인터넷 방송인으로 더 가깝게 비춰지고 있습니다. 최근 유퀴즈에 출연했을 때 본인을 전 웹툰작가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침착맨은 3개의 채널을 운영 중입니다. 3개의 채널 모두 구독자 10만 명이 넘고, 본 채널은 구독자 20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침착맨은 3개의 실버 버튼과 1개의 골드 버튼을 보유 중입니다.

 

주호민 방송 계기

주호민 유튜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의 원작자인 주호민도 현재는 웹툰보다 유튜브, 트위치 등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주호민 역시 지난해 '유퀴즈'에 출연해 "웹툰 연재를 안 한 지 만 2년이 넘었다"고 밝히면서도 "아직 놓진 않았다. 언젠가는 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9년 말부터 시작한 10여일 간의 시험방송에서 상당한 수의 고정 시청자층이 생겼고, 그 덕분에 파트너 스트리머 계약까지 맺었다고 합니다. 구독자 애칭은 '펄떡'입니다.

작업 감시 방송을 지향하지만, 사실상 도네이션으로 들어오는 질문에 답을 하며 채팅창의 트수들과 만담을 주고 받습니다. 주호민의 각종 썰들을 들을 수 있으며 같이 일하면서 방송을 보거나 듣는 시청자들도 꽤나 많은 편. 현재까진 고정된 방송시간은 없으며 주로 낮~저녁 시간대에 방송하는 편이고 어쩔땐 새벽에 방송을 켜기도 합니다.

 

기안 84의 방송 출연

MBC
MBC

기안84도 예능 '나 혼자 산다', 태계일주' 등 방송 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웹툰을 연재로 기안84는 갖은 논란을 몰고 다녔입니다. 잦은 지각, 분량 부족 등 프로 의식 결여뿐만 아니라 청각 장애인 비하, 인종 차별, 여성 혐오적 시선 등의 내용이 담긴 웹툰 장면으로 비판받았습니다.

 

자신들이 만들어가는 만화
다시 웹툰 연재하듯 그려보는 그림

티빙
티빙

이들이 무인도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만화의 컷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  '만찢남' 1화 공개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세 사람은 '만찢남'을 통해 다시 펜을 잡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잠시 동안만입니다. 이말년은 "엄청나게 본격적으로 그린 건 아니다. 그때그때 그림이 필요한 순간에만 적재적소에 그렸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아쉬움이 남아서 제 유튜브에 가서 '방랑화가 이병건'을 하게 됐다. 나름 재밌더라"면서도 "근데 그러고 다시 학을 뗐다"고 말했습니다.

예능 속에서 만화를 그리게 된 이유에 대해 "주호민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서 만화 속에 갇혔다는 설정이다. 저희가 가진 힘도 같은 힘이다. 그걸 발휘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제한들이 있어서 거기서 나오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오랜만에 힘을 써보니 재밌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이것도 방송이니 쉬울 줄 알았는데...
무인도는 너무했다
새로운 예능인만큼 기대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쉬운 길'인 방송을 택했지만 무인도 생활은 고충이 많았습니다. 이말년은 "육체적, 심리적인 알맹이도 드러낸다"고 말했습니다. 주호민은 "여행 프로그램과 완전 다르다. 이건 여행 프로그램이 아니다. 생고생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주우재는 "거기서 나올 때 오히려 여행가는 기분이었다"며 "모래의 습격이 힘들었다"고 거들기도 했습니다. 기안84는 "주우재는 쓰러져서 의료진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출연하는 콘텐츠는 직설적이고 가볍다는 재미가 있습니다. 유치한 듯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는 게 사랑 받는 이유입니다. '만찢남'에도 이러한 B급 감성이 담깁니다. 멤버들은 '기안84의 병균'을 워스트 아이템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주호민은 "기안84가 무인도에 전염병을 가져왔다. 치료를 다 끝내지 못하고 왔다"고 밝혔습니다. 기안84는 "거기서 투병했다"고 거들었습니다. 주우재는 "일주일 있던 내내 무언가 신경 쓰이던 하나가 맴돌고 있었다. 병균. 거기에 대한 경계가 나도 모르게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기안84는 "균이 다 같이 옳아서 친해지면, 같이 병마를 싸워서 이겨나가면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옳아도 우정을 쌓아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주우재는 "형수님도 계시고 저도 미래의 반려자가 있을 수 있는데 결론은 깨끗하게 나왔다"고 해명했습니다.

전업을 현업의 무기로 삼은 '전 웹툰작가 현 방송인' 이말년, 주호민, 기안84. '쉬운 길'을 택한 이들의 새로운 예능도 '가벼운 재미'로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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