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사랑하는 건 내가 아냐"
김소현이 매몰차야 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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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서울대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금수저 학벌'로 대중들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산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남편의 학교 연세대 앞에서 고개 숙이며 큰 화제가 됐는데요, 이에 네티즌들은 이들 부부의 과거와 미래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소현은 서울대 성악과를 나온 어머니의 학교와 전공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실 그녀의 어머니는 김소현이 성악을 선택하는 데 있어 강요하기는 커녕 자녀들의 공부에 최대한 간섭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삼 남매를 전부 서울대생으로 길러낸 비법에 대해서는 "별로 자랑할만한 게 없다"며 '칭찬'을 유일한 비결로 꼽기도 했습니다.

소프라노 장경애를 어머니로 둔 덕에 어린 시절부터 성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김소현은 "집은 항상 노래 소리로 가득했다. 집이 시끄러운 게 너무 싫었다"며 노래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그녀의 흥미를 끌었던 건 바이올린으로, 중학교 때까지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었지만 손목을 크게 다치며 꿈이 좌절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일반 고등학교를 선택한 그녀에게 어머니는 잔소리나 설득 대신 오페라 라보엠 CD를 건넸고, 그를 통해 마음과 귀가 열린 김소현은 고등학교 2학년때 성악에 뛰어듭니다.

음대를 준비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하면 뒤늦은 선택이었지만 어머니의 영향 덕분인지 단번에 서울대 성악과에 합격한 김소현은 서울대 음대 대학원에 재학하고, 이탈리아 유학을 준비하는 등 그녀만의 탄탄대로를 설계합니다.

 

내려 놓은 유학길, '어떤 기회'였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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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생은 언제나 계획처럼 흘러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김소현은 유학 준비 당시 우연한 기회로 뮤지컬 '오페라 유령'의 한국 라이선스 버전 초연 오디션에 응시했는데요, 따로 뮤지컬 넘버를 준비하지 않아 오페라 곡을 부를 정도로 가볍게 도전한 오디션에서 그녀는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에 캐스팅되고, 그 우연을 시작으로 김소현의 인생은 큰 폭으로 바뀔 준비를 합니다. 

사실 크리스틴의 원 캐스팅은 다른 주연이 정해져 있어서 김소현은 다소 관객이 적은 시간대의 공연을 담당하는 배우로 자리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해당 공연의 초연이 성황리에 치러지며 무대가 장기간으로 이어지자 김소현의 공연 비중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TV 출연 등 공연 홍보에 나선 그녀의 미모까지 화제가 되면서 공연 후반부에는 더블 캐스팅에 가까운 비중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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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으로 다져진 단단한 발성과 특유의 우아한 외모로 관객을 사로잡은 김소현은 단숨에 뮤지컬계의 스타로 이름을 올립니다. 무대가 계속되는 동안, 뮤지컬을 진심으로 즐긴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에 빠진 그녀의 마음은 처음과는 다른 쪽으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페라의 유령을 마치고 성악의 꿈을 이어가려던 초반의 계획과는 달리, 2002년 김소현은 본격적인 뮤지컬 배우로 전향하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마리아, '그리스'의 샌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롯데 역을 맡으면서 뮤지컬계의 여신으로 등극합니다. 

 

우연 맞아? 재혼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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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기회가 만들어준 뮤지컬과의 만남은 사랑의 인연까지 연결해줍니다. 2010년 '오페라의 유령' 재연에서 다시 한 번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소현을 열심히 쫓아 다니며 적극적으로 구애한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요, 무려 8살 연하이자 현재의 남편이기도 한 배우 손준호입니다.

손준호는 대학교 1학년때 무대에서 열연을 펼치는 김소현에게 반해 팬심을 가지고 있던 중 뮤지컬 배우가 되어 그녀의 상대역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김소현의 처음과 비슷하게 손준호 역시 우연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디션을 보게 됐고, 크리스틴의 연인인 '라울'의 얼터네이트(주연 배우보다 적은 회차를 맡아 공연하는 배우)로 캐스팅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소현 때와 마찬가지로 흥행에 성공한 무대가 장기 공연으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공연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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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캐스팅으로 비중이 높아진 데다 지방 공연까지 추가되며 상대역인 김소현과도 자주 호흡을 맞추게 된 손준호는 함께하는 시간 만큼 커지는 마음을 고백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김소현의 입장에서는 까마득한 후배의 고백이 부담스러웠다고 합니다.

이에 김소현은 "연기에 집중하다 보면 착각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며 "넌 내가 아니라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거다"라고 말하며 매몰차게 거절했던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더욱이 결혼에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만남에 마음을 열기 어려웠던 것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김소현은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아버지 제자이자 의사로 일하고 있는 사람과 이혼한 것이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SBS '오마이베이비'

손준호의 열렬한 사랑이 통한 것인지 김소현은 2011년 재혼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2년 아들 손주안 군을 출산하면서 세 가족이 관찰 예능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편, 처가 식구들과 함께 출연한 예능에서 손준호는 장인어른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거나 손수 요리를 대접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사위'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남편은 연대" 고개 숙였지만...

MBC '라디오스타'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아버지와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어머니를 소개하며 여동생과 남동생 모두 서울대 출신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던 김소현은 남편의 출신을 묻는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연세대"라고 답하며 고개를 숙여 MC들의 놀림 아님 놀림을 받았습니다.

출신 학교는 다르지만 뮤지컬 배우로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동료이자 동반자로 자리매김한 김소현-손준호 부부는 뮤지컬 '명성황후',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 공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것은 물론 각종 예능에 동반 출연하며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토크 콘서트 개최 예정인 김소현,손준호 부부

안성맞춤아트홀 홈페이지

이들 부부는 2023년 2월 13일 "2023 신년 음악회: 김소현, 손준호의 LOVE & MUSICAL"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무대는 김소현, 손준호 부부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유명 뮤지컬 노래와 팝송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김소현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대표곡 'Think of me'를 비롯하여 뮤지컬 캣츠의 '메모리', 모차르트의 '황금별'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손준호는 'You will never walk alone', '이룰 수 없는 꿈', 'You're still you' 등으로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년 음악회를 시작으로 올해는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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