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이수민 기자]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이 위치한 대전의 열기가 심상치 않다.
3월 23일 개막한 2024 KBO 리그에서 한화가 팬들로부터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 초반, 뜨거운 인기의 중심에는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있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류현진은 데뷔 시즌에 신인왕과 MVP,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KBO 리그에서 적수 없는 기량을 뽐내던 류현진은 2013년에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해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류현진은 2023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번 시즌 한화와의 계약을 맺어 12년 만에 국내로 복귀했다. 류현진은 4월 1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99승을 달성했다. KBO에 따르면, "다섯 경기 안에 1승을 추가한다면 194차례 등판한 류현진은 최소 경기 수로는 역대 3번째 빠른 100승을 기록하게 된다. 1위는 186경기만에 100승을 기록한 김시진(전 삼성), 2위는 192경기만에 달성한 선동열(전 해태), 현재 3위는 니퍼트(전 KT)의 200경기이다"라고 밝혔다.
류현진과 함께 한화를 이끌어갈 어린 투수들의 인기와 활약도 만만치 않다. 프로 3년 차인 문동주는 160km/h의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로, 지난 시즌 신인왕을 수상했다. 문동주의 신인왕 수상은 류현진 이후 한화의 첫 신인왕 수상자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문동주는 대만과의 결승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승리하여 금메달을 차지했다. 문동주는 3월 28일 SS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승리를 가져갔다.
이번 시즌 전체 1번으로 한화에 입단한 황준서의 활약도 눈에 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U-18 국가대표로 뛴 황준서는 이번 시즌 드래프트의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였다. 빠른 구속과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황준서는 데뷔 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리고 3월 31일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데뷔전을 치른 황준서는 1실점만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투수에 이들이 있다면 타자에는 지난 시즌 홈런왕 노시환이 있다. 지난 시즌 31개의 홈런을 기록한 노시환은 홈런왕과 함께 타점왕까지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또한 한 시즌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글러브의 3루수 부문까지 수상하며 팀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이자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 노시환은 4번 타자로 활약해 금메달을 거머쥐며 국가대표 4번 타자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최고의 라인업과 함께 개막전 이후 8경기에서 7연승을 달성한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은 대전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현재 11승 14패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한화를 향한 팬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개막 이후 홈경기가 꾸준히 매진되기 시작해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언즈와의 경기에서 홈 12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화 이글스가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