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이예지 기자] 지난 13일,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 본토를 처음으로 공격하였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이전부터 간접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이스라엘과 직접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테러 단체, 하마스를 이란이 지원함으로 인한 것이었다. 종교적인 문제로 하마스나 헤즈볼라와 같은 반이스라엘 세력을 지지하는 것 외에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의 본토를 향해 공격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공격의 계기는 보복이었다. 이달 1일 이스라엘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여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을 제거하였다. 이후 12일 만에 이란 측에서 이스라엘의 영사관 폭격에 대한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 이란의 무인기를 통한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보복성 공격을 그저 묵인하지 않겠다고 이란에게 보복을 예고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보복 공격에 대한 반대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의 4분의 3이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해친다면 이란에 대한 보복을 반대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히브리대학교가 이스라엘 성인 146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을 때, 74%가 이스라엘과 동맹국의 관계를 방해한다면 이란에 대한 보복을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 대다수가 이란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기에 이스라엘 정부는 섣불리 보복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판단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막으면서도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한 신규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사회 전체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현 대치 상황이 중동 전체의 전쟁으로 퍼질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이 지금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이 두 국가는 언제든지 또다시 충돌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 진입 작전을 실행해야만 하마스와의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판단하여 이란의 공격 이전부터 작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라파 진입 작전을 실행하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될 것을 우려하여 이스라엘을 말려왔다. 지난 8일 이스라엘 측은 라파 진입 작전을 실행할 것이며 날짜도 정해졌다고 밝혔다.
다행히 라파 진입 작전은 이란의 공격으로 잠시 미뤄졌지만 지난 19일에는 이란 공격에 대한 재보복으로 이스라엘이 이란 중부 이스파한을 공격했다. 비록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에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만류에 미미한 피해를 가했지만 국제사회의 제재가 계속된다면 네타냐후 총리 언제 가자전쟁이나 라파 진입 작전에 힘을 쏟을지 모른다는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이란뿐만 아니라 중동 나라들 간의 관계를 눈여겨보면서 전쟁이 번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