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지역에 한국의 성공사례와 함께 공급망 적용
국내 유일의 ESIA 평가 적용…지속가능한 사업 위한 것

(왼쪽부터)비욘 인게 브라텐 에퀴노르 코리아 대표와 잉군 스베고르덴 에퀴노르 아태지역 대표. 사진=양진영 기자.
(왼쪽부터)비욘 인게 브라텐 에퀴노르 코리아 대표와 잉군 스베고르덴 에퀴노르 아태지역 대표. 사진=양진영 기자.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하이윈드 스코틀랜드, 30㎿)과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하이윈드 탐펜, 88㎿)를 운영하고 있는 에퀴노르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글로벌 리더다.

특히 지난해 11월 북해에 위치한 하이윈드 탐펜이 처음으로 전력을 생산했는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에퀴노르는 전 세계 부유식 풍력발전 용량 중 절반에 가까운 전력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된다.

에퀴노르는 울산 앞바다에서 800㎿에 달하는 ‘반딧불’과 ‘동해1’을 개발 중인데 사업이 완공 시 세계 최대의 부유식 풍력발전단지 중 하나로 평가될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한국 대표를 새롭게 선임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부산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잉군 스베고르덴(Ingunn Svegården)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생에너지 부문 대표 겸 싱가포르 지사장과 최근 한국 대표로 선임된 비욘 인게 브라텐(Bjørn Inge Braathen) 대표를 만나 에퀴노르의 비전을 물었다.

▶에퀴노르는 어떤 기업인가.

잉군 스베고르덴 아태 지역 대표(이하 스베고르덴 대표)=“노르웨이 정부도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전 세계에서 에너지 전환을 선구하고 있다. 1972년에 설립돼 30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유럽 최대 천연가스 공급기업이다. 풍력발전뿐만 아니라 태양광, 석유, 가스 사업도 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의 글로벌 리더로서 우리는 또한 풍력발전이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해상에너지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깊은 역사를 지녔으며 한편으로 큰 규모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에서 중요한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부유식 해상풍력을 최초로 건설한 회사로 스코틀랜드 하이윈드 팜은 5년째 높은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상풍력에는 2000년 초에 투자했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12~16GW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천명했으며 자본투자의 50%를 신재생에너지 또는 저탄소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태지역을 대표하는 분으로서 에퀴노르가 아시아 및 한국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스베고르덴 대표=“아태지역과 한국은 신재생에너지, 특히 해상풍력의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해상풍력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하는데 아태지역과 한국은 이러한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 아태지역과 한국의 해상풍력 수요가 클 것으로 보는 이유는 지역 에너지 수요의 확대와 지역 경제 특성상 에너지 믹스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강력한 조선산업을 갖고 있고 해상풍력 공급망도 갖추고 있다. 또 산업화를 이루고 있고 제조업 능력을 갖춰 아태지역 해상풍력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 우리는 한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려 한다. 나아가 한국이 갖춘 공급망과 협력하고 사회와 함께 협력하고자 한다.”

▶공급망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한국은 최근 LCR(Local Content Rule;국산화 비율)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를 취소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의 풍력 공급망이 발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스베고르덴 대표=“노르웨이도 로컬 룰이 없다. 시장원리에 따라 된 부분이라 생각한다. 노르웨이는 오일가스 산업을 발전시킬 때 미국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았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긍정적인 경험을 했다. 해상풍력도 비슷한 접근법을 취하는 것이라 본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비용은 중요한 부분이다. 비용적 측면에서 어려우면 노르웨이 기업을 참여시키고 싶어도 어렵다. 한국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왼쪽부터)비욘 인게 브라텐 에퀴노르 코리아 대표와 잉군 스베고르덴 에퀴노르 아태지역 대표는 풍력발전 사업의 성공을 위해 정부와 관계기업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양진영 기자.
(왼쪽부터)비욘 인게 브라텐 에퀴노르 코리아 대표와 잉군 스베고르덴 에퀴노르 아태지역 대표는 풍력발전 사업의 성공을 위해 정부와 관계기업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양진영 기자.

▶한국 풍력시장의 강점과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비욘 인게 브라텐(이하 브라텐 대표)=“해상풍력은 로컬 사업이다. 전력시장도 그렇다. 전력 그리드의 연결도 필요한데 로컬의 협력이 중요하다. 한국은 강력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조선업이 잘 발달돼 있으며 석유 가스 사업에서 그 노하우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한국의 조선 경쟁력을 해상풍력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한국의 공급업체와 협력해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믹스를 기반으로 탄소중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의 수요가 증가할 텐데 해상 풍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으로 한국 풍력시장은 초기 단계로서 인프라와 관련 제도의 발전이 필요하다. 또 육상에 풍력발전을 할 곳은 많지 않은 상황으로 바다에 더 기회가 많다. 그 밖에 여러 도전적인 요소도 있겠지만 정부와 이해관계자가 협력하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한국에는 이미 많은 글로벌 풍력개발업체가 들어와 있다. 이 가운데서 에퀴노르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스베고르덴 대표=“우리는 50년 넘는 해상 사업의 경험을 갖고 있다. 유럽의 열악한 북해 환경에서 시공 및 운영을 해왔으며 조직과 역량을 갖췄다. 특히 한국에서 시도하는 부유식 풍력 분야는 우리가 선구자다.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을 우리가 했고 지금 노르웨이에 세계 최대의 부유식 해상풍력인 탐펜이 가동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는 한국의 여러 중공업 기업과 사업을 함께한 경험이 이미 여러 번 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이 필요한 부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상풍력뿐 아니라 종합 에너지기업으로서 수소, 암모니아 사업 등을 펼치려 한다.”

▶에퀴노르는 사업개발 과정에 생물 다양성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고민에 어떤 배경이 깔려있는지 궁금하다.

스베고르덴 대표=“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는 부분이다. 우리는 생물다양성이 지속가능한 에너지 미래의 당연한 필수적이며 근본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사회, 지역, 주민, 업계와 공존하기 위해 생물다양성이 보장돼야 한다. 우리는 한국은 물론 노르웨이, 폴란드, 영국에서 생물다양성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데 지역의 주 정부나 현지 여러 지역사회, 업계와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

브라텐 대표=“지역사회, 주민, 업계와 공존하는 데 있어 생물다양성은 중요하다. 한국에서 하고 있는 반딧불 사업의 경우 한국에서 최초로 국제적으로 인증인 ‘환경사회영향평가(ESIA;Environmental and Social Impact Assessment)’를 적용했다. 이를 토대로 환경과 사회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고 이를 최소화할 방법을 찾아 추진한다. 대책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협력과 소통은 필수다.”

▶향후 한국 및 아시아 시장에서의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나.

스베고르덴 대표=“기본적으로 아태지역의 목표는 해상풍력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다. 아태지역은 성장잠재력이 세계적으로 높고 해상풍력의 비중이 많은 지역이다. 한국은 아태지역 전략에서 중요한 곳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잘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본다. 나아가 아시아 포트폴리오도 추가하고 성장시키려 한다. 일본, 베트남, 호주에 사업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하다 보면 한국에서 확보한 전문성과 서플라이 체인이 잘 활용될 것이다.”

◆잉군 스베고르덴...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NTNU) 화학 및 생명공학 연구 석사 ▲2003년 에퀴노르 입사 ▲업스트림 비즈니스 개발(영국 런던) ▲신규 벤처 펀드 개시, 전략 및 구현 ▲재생에너지 신흥 지역 수석 부사장(SVP) ▲현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생에너지 부문 대표 겸 싱가포르 지사장

◆비욘 인게 브라텐...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응용 지구물리학 이학석사 ▲노르스크 하이드로 북해 탐사 부서 ▲에퀴노르 탐사 전략 및 포트폴리오 부문 부사장 ▲에퀴노르 북미 탐사 부문 수석 부사장 ▲에퀴노르 국제 육상 탐사 부문 수석 부사장 ▲에퀴노르 신재생 포트폴리오 상업 및 가치 평가 부문 부사장 ▲현 에퀴노르 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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