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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 체력적 한계 넘어서”…원광대 의대 교수들, 사직서 내고 가운 벗었다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4-04-30 07: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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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학장에 교수 110여명 사직서 전달
▲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단체로 두 번째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단체로 두 번째 사직서를 제출했다.

원광대학교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오전 병원 대강당에 모여 원광대 의대 학장에게 사직서를 다시 제출했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교수 155명 중 110여명이 병원에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결제돼지 않아 사직서를 대학에 재차 제출하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은 입고 있던 가운을 벗어 한 곳에 모아 놓고 차례로 강당을 빠져나갔다.

이날 사직서 전달과 가운 반납에 앞서 성명서를 낭독한 강홍제 원광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여전히 독선적이고 가식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대학본부는 의대와 어떠한 논의도 없이 3월 25일 의대정원 학칙개정을 단행해 사직서 최종 제출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원광대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가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환자를 지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의대 교수들이 체력적인 한계를 넘은 시점으로 더 이상 현재 상태의 비상의료체계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의 체력적인 한계와 정신적인 피로감은 환자에게 의료사고 등의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원광대 의대 교수들은 불가피하게 진료 축소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며 “응급 질환과 중증질환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료를 유지하자는 것이 의대 교수들의 공통된 입장이지만 이 역시 교수들의 사직과 체력적 한계로 점차 차질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강 위원장은 “죽어가는 대한민국 의료체계와 의대교육의 심폐소생 방법은 정부와 대학 당국이 의대 정원 확대를 취소하고, 과학적인 근거와 토론을 통해 적절한 의료 정책을 실시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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