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피는 여성, 임신 어렵다?

전자담배 흡입 여성은 항뮐러관호르몬(AMH) 수치 낮아

담배를 피거나 전자담배를 흡입하는 여성의 항뮐러관호르몬(AMH) 수치가 훨씬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자담배를 흡입하는 여성은 임신이 어렵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 건강 회사 허틸리티(Hertility)의 보고서를 토대로 영국의 더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와 가임력의 연관성을 입증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로 평가된다. 20대와 30대 영국 여성 32만5000명(흡연 또는 전자담배 흡입 여성 8340명)의 혈액 샘플 분석결과를 비교한 결과 담배를 피거나 전자담배를 흡입하는 여성의 항뮐러관호르몬(AMH) 수치가 훨씬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AMH은 수정 8주경 난포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남성의 경우 배아의 뮐러관이 여성 생식기로 발달하는 것은 막아주며 여성의 경우는 사춘기를 지나 가임기에 접어들면 분비가 증가하다가 폐경 이후에는 급격히 줄어든다. 여성의 임신능력의 지표 중 하나로 AMH 검사는 ‘난소 나이 검사’로도 불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임신하려는 여성 중 거의 4분의 1이 전자담배를 정기적으로 또는 가끔 흡입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연구는 영국에서 익명으로 수행됐다.

보고서의 주저자인 헬렌 오닐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많은 인구에 걸친 가임력과 전자담배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증거”라면서 “흡연자의 경우와 유사하게 전자담배 흡입하는 여성의 AMH이 억제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생식 및 분자유전학 교수이자 허틸리티의 최고경영자(CEO)인 오닐 박사는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음주, 전자담배, 단배, 약물 금지”라는 명확한 지침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신 전 몇 달간 여성들의 생활습관을 분석한 이 보고서는 또 7%의 여성이 기분전환용 약물(마약류) 복용을 인정했고 40%는 매주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오닐 박사는 “음주에 대한 최선의 조언은 줄이거나 적당히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멈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청소년의 니코틴 중독 증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달 영국 정부는 2009년 이후 출생한 누구에게나 흡연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고, 환경법에 따라 1회용 전자담배의 판매와 공급을 금지했다.

이주 초 발표된 44개국 11세. 13세. 15세 청소년의 흡연 및 음주 실태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1영국의 13세와 15세 소녀들이 소년들보다 음주, 흡연, 전자담배 흡입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소녀의 5분의 2가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과 같은 다른 나라들보다 높은 비율이다. 또 지난 30일간 영국에서 15세 소녀의 30%, 15세 소년의 17%가 전자담배를 흡입했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아일랜드, 캐나다, 스페인 등 다른 여러 나라를 능가하는 비율이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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