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의료 사태, 의사(전공의, 의대생) 잘못이 더 크다”

ONN닥터TV, 의정갈등 두 달 부산시민 대상 설문조사 결과

정부의 의대 증원조치를 두고 전국 의료현장이 두 달 넘게 파행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민 90% 이상은 의사협회 등에서 얘기하는 ‘의대 증원 1년 유예’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의대 증원은 올해부터 바로 시행하되, 구체적인 증원 규모와 중장기 추진 방안은 의사단체와 정부가 만나는 ‘의정협의체’를 통해 해결하는 것을 선호했다.

의대 증원 반대…부산대교수 피켓 시위.  [사진=2024.3.29/뉴스1]
의료전문채널 ONN닥터TV가 개국 3개월을 맞아 지난 10∼14일 부산시 20세 이상 성인 남녀 1261명을 대상으로 ‘정부와 의사의 대립과 의료발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조사는 온라인 응답(820명)과 대면 설문(441명)을 병행했다.

18일 이에 따르면 부산시민들은 “적정한” 의대생 증원 수를 2000명(33.5%)이나 1000명(32.5%)으로 봤다. 의대생 증원이 절대 필요하고 그 수가 최소 1000명 이상은 돼야 한다는 얘기다. “증원하지 않는다”(8.1%)와 ‘500명 이하’(25.9%)는 합해도 전체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 의료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전공의(의대생 포함)와 정부 모두에 있다”(50.3%)고 봤다. 하지만 정부 잘못(18.7%)보다는 전공의(의대생) 잘못(31.0%)이 더 크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의료 시설의 수도권 집중화”(55.6%)와 “환자의 수도권 쏠림”(24.0%)이라 했다. “잘못된 의료전달 체계”(13.6%) 때문이라는 의견도 그 뒤를 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의료 활성화 방안’으로는 “지역의료를 정부에서 지원”(39.1%)할 것과 “(1차~2차~3차) 의료전달체계를 법으로 제도화”(23.3%)하라는 의견이 높았다. “지역 의대를 신설하거나 입학 정원을 증원”(22.5%)해야 한다는 의견도 뒤를 따랐다.

단, 이번 설문조사는 전체 1261명 중 여성이 73.1%로 압도적으로 많고, 20~30대가 52.6%로 치우친 것이 약점. 하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의료 갈등에 대한 시민들의 일반 정서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선 주목할 만하다.

한편, ONN닥터TV는 ‘대국민 건강주치의’를 표방하며 지난 1월 15일 SKBtv 채널 270번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현재는 SKBtv와 KT지니tv(262번)를 합해 전국 1600만 가입자들에 의료 및 건강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다.

[사진=ONN닥터TV]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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