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스타라이크'라는 이름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식스타 게이트: 스타트레일'(이하 '식스타 게이트')의 개발사? 아니면 '일러스타 페스'의 주관사? 이처럼 서로 관련이 있는 듯 혹은 없는 듯한 일을 병행하며 서브컬쳐 전문 기업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이 독특한 회사의 이형철(닉네임: 애쉬트레이) 사업이사와 일러스타 페스 시호(닉네임: 루피치누스) 운영총괄을 만나보았다.

왼쪽부터 애쉬트레이, 루피치누스

●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린다.

애쉬트레이(이하 '애') : 스타라이크에서 식스타 게이트를 개발하다 회사가 커지면서 외부 사업 총괄까지 맡게 됐다.

루피치누스(이하 '루') : 어릴 때부터 '시노사비'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했는데, 스타라이크에 합류하면서 일러스타 페스를 총괄하게 되었다.

● 주력 IP는 역시 식스타 게이트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게임의 성과가 궁금하다. 만족할 만 했는가?

애 : 제로 베이스부터 시작한 IP인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그 기반으로 다른 것들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회사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스타트레일을 위한 악곡 팩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언제까지 기대할 수 있을까?

애 : 유저 분들께도 약속 드리고 있는데, 악곡 팩 자체는 타의에 의해 식스타 게이트를 져버리지 않는 이상 계속 공급할 것이다.

WACCA 콜라보레이션 팩

포코톤 콜라보레이션 팩

● 닌텐도 스위치용 신작 '식스타 게이트: 스타게이저'(이하 '스타게이저')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진척도는? 언제쯤 만나볼 수 있는가?

애 : 작년 지스타 공개 이후 올해 3분기 출시를 희망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부분까지 감안하면 연말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개발 자체는 예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후속작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서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해서 본격적인 개발은 작년 중순부터 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척도라고 하면... 현재 베이스는 거의 다 된 상태이고, 패키지 게임으로서 리듬 게임 이외의 요소를 추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 스타게이저도 닌텐도 스위치를 메인 플랫폼으로 정한 듯한데, 식스타 게이트나 스타게이저를 다른 콘솔로 발매할 계획은 없나?

애 : 다른 콘솔로 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하는데, 처음 스팀으로 발매한 작품이 여전히 얼리 액세스 딱지를 붙이고 있는 상황이라... 개발자들이 느끼고 있는 문제를 해소하고 내실을 다져 완벽한 상황에서 스팀 정식 론칭을 한 뒤에나 타 플랫폼으로의 이식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일 다른 플랫폼으로 이식한다면 채보는 같은 컨트롤러 타입인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 기준이 될 것이다.

● 스팀 덱의 등장 이후 게이밍 UMPC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혹시 이에 대비한 전략도 있는지 궁금하다.

애 : PC 버전의 콘솔 채보 업데이트를 고민했지만, 과유불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드가 2개이다 보니 한곡 당 채보를 여덟 개씩 찍어야 해서... 향후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으나 현재로서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지금 시점에서는 스팀 덱이나 UMPC까지는 우리 손이 닿지 않는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 일러스타 페스 이야기도 들어보자. 지난 2월 열린 제3회 일러스타 페스의 실제 참관객 수를 35,000 명으로 추산하고 있던데, 5월에 열리는 4회 행사는 어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루 : 3회와 비슷하게 3~4만 명 정도로 생각한다. 5월에 다른 행사가 많이 열리다 보니 이에 대비하여 최대한 충실하게 콘텐츠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애 : 원래는 5월에 할 계획이 없었고, 7월에 할 예정이었으나... 중간에 텀이 길다는 유저분들 이야기가 들려와서 일정을 살펴보니 일요일 늦은 시간까지 킨텍스에 있어도 다음 날 큰 부담이 없는 5월 4일-5일-6일(대체 휴일)이 좋은 듯했다. 참고로 5월 행사가 결정되면서 5회 행사는 8월로 연기됐다.

제 3회 일러스타 페스

● 3월 3일부터 4회 행사의 서클 참가 부스를 모집 중이다. 같은 달 열리는 '블루 아카이브' 2.5주년 페스티벌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어떤지?

애 : 양쪽 다 참여하는 분들이 많아서 큰 영향은 없는 듯하다.

루 : 나 자신이 서클 활동을 해보니 짐 옮기는 게 항상 큰 일이더라. 그런데 블루 아카이브 쪽은 택배 서비스가 없길래 일러스타 페스 종료 후 남은 짐을 보관했다가 블루 아카이브 온리전에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박스 당 4~5천 원에 제공한다.

애 : 블루 아카이브 온리전과 일러스타 페스 양쪽 모두 참가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표시로 진행하는 것이다.

● 3회 행사 때 철야 대기를 없애기 위해 이행한 시도들이 호평을 받았다. 4회에도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되는가?

루 : 본래는 개그성으로 3회 때 한정 진행한 것이었는데 반응이 상상 이상으로 좋고 또 해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GGUF(그레이트 고저스 울트라 퍼스트 클래스) 입장권을 한 번 더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이벤트로서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 다만, 5회 행사는 장소가 SETEC으로 바뀌어 어려울 것 같다.

애 : 일본에도 이 이벤트가 소개됐는데, 그쪽에서도 이런 걸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

● 행사가 너무 잦은 느낌도 있는데, 계속 이 템포로 갈 예정인지? 이렇게 정하게 된 계기는?

애 : 기존에 한국 동인 시장에서 운영되던 행사가 이런 식으로 움직이다 보니 이 시스템에 익숙한 참가자 분들이 비슷한 주기로 열리는 것을 원하시더라.

● 일러스타 페스의 향후 방향성도 듣고 싶다.

애 : 내년 2월에는 좀 더 크게 보고, B2B도 감안하고 있다.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C2C라는 근간은 유지하면서, B2B가 공부가 되는 부분도 있기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서브컬쳐를 위한 B2B를 가져가려 하며, 여기에 버추얼 유튜버 컨퍼런스도 계획하고 있다. 게임 쪽은 국내 서브컬쳐 인디 게임을 모으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 라이선시 사업도 한다고 들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

애 :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와 '시유', '유니'의 한국 라이선시로 활동하고 있어서 일러스타 페스에는 꾸준히 미쿠 부스를 출전하고 있으며, 시유와 유니는 2021년 10월 10주년 기념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했는데, 1억 3천만 원 가량이 모여 뜻을 같이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젝트 세카이'에도 시유의 노래가 두 곡 들어갔고, 올해 안에 시유와 유니의 홀로그램 콘서트인 '세레나디 유니버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러스타 페스에도 부스가 설치됐다.

● 다양한 사업을 하다 보니 현재 회사 규모와 인력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애 : 회사 전체 인원이 20명 정도인데, 그 중 게임 개발팀이 14명이고, 일러스타 페스는 6명이 꾸려 나가고 있다.

루 : 여담이지만 제3회 일러스타 페스 때는 3명이었다. (웃음)

● 끝으로 루리웹 이용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애 : 스타라이크라고 하는 회사의 시작은 하츠네 미쿠였다. 미쿠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로 시작했기 때문에, 서브컬쳐 관련 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우리가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유저분들이 한국 서브컬쳐 시장에서 즐길 수 있는 토대를 쌓고자 하니 지켜봐달라.

루 : 일러스타 페스 사무국 임원 전원이 행사 참여 경력이 길고, 밤낮 없이, 주말 없이 달려들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있겠지만, 최대한 많은 분들이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응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