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차 승 진 -
밤마다 꿈을 꾸지요
잘 밤에 많이 먹지 말라는
그 말을 잊어버린 날엔
영락 없이 뒤숭숭한 꿈이 찾아와서
잠자리를 들쑤셔놓지요
애타게 기다리는 무엇이 나올까
허방을 짚는 안갯속 걸어가다 보면
끊어진 영화필름처럼
사라지는 어느 한 모퉁이에서
저 혼자 서러워 울기도 하지요
누가 그러지요
꿈속에 돼지를 만나면 횡재한다구요
그 말을 찰떡 같이 믿고 있다가
며칠이 지났지요
이럴 땐 복권을 사야한다구요
또 며칠이 지났지요
아뿔싸
그만 그 시기를 놓쳤지요
어느 날 그 꿈자리가 생각났지요
복권방을 지나갔지요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지나쳤지요
꿈은 반대라는 말이 생각났지요
......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요
꿈은 허상이라는데,
사람들은 그 꿈을 꾸며 살아가지요
차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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