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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의 토털풋볼] ‘타깃 공격수→레프트윙 디펜더’ 다이치 변칙, 마레즈 앞에서 무력화

[이형주의 토털풋볼] ‘타깃 공격수→레프트윙 디펜더’ 다이치 변칙, 마레즈 앞에서 무력화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20.11.29 18:40
  • 수정 2020.12.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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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칙 전술을 들고 나온 션 다이치 번리 FC 감독
변칙 전술을 들고 나온 션 다이치 번리 FC 감독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여기 이 자리서 전술적 담론이 펼쳐진다. 

매주 유럽서 수백개의 축구 경기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중에서 전술적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경기는 일부에 불과하다. STN스포츠가 해당 경기들을 전술적으로 분석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이형주의 토털풋볼], 15번째 이야기: ‘타깃 공격수→레프트윙 디펜더’ 다이치 변칙, 마레즈 앞에서 무력화

변칙 전술을 폈지만 리야드 마레즈의 개인 기량 앞에서 무력화됐다.

번리 FC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노스웨스트잉글랜드지역 그레이터맨체스터주의 맨체스터에 위치한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0-5로 패배했다. 

번리와 맨시티의 경기는 다윗과 골리앗 간의 경기라고 봐도 무방했다. 인수를 앞두긴 했지만 현재 번리의 재정 상태는 EPL 최악으로 평가 받는다. 매 시즌 선수 유출이 있고 올 시즌도 제프 헨드릭을 자유계약으로 내보내는 등 출혈이 있었다. 

번리는 경기 전까지 8경기서 1승 2무 5패를 기록할 정도로 기세도 좋지 않은 상황. 막대한 자금력으로 준수한 선수들이 즐비한 맨시티를 맞상대하기 위해서는 묘수가 필요했다. 

이에 번리의 션 다이치 감독은 일종의 도박을 걸었다. 그가 낸 카드는 ‘타깃형 스트라이커 애쉴리 반스의 레프트윙 기용’이었다. 

반스는 번리를 대표하는 선수로 지난 2014년부터 팀에서 뛰고 있다. 186cm, 78kg으로 건장한 체격인 그는 타깃 스트라이커의 정석인 선수다. 

하지만 반스는 타깃 스트라이커 역할을 수행할 때 체격을 이용하기보다는 ‘풋워크’를 이용한다. 반스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한편 득점 기회를 만들어 골을 넣는 편이다. 다이치 감독은 이 풋워크에 주목해 반스를 레프트윙 자리에 놨다. 레프트윙이었지만 수비에 전념하는, ‘레프트윙 디펜더’라고 봐도 될 정도로 수비적 역할에 치중한 파격적 기용이었다. 

맨시티vs번리 선발 라인업. 다이치 감독은 반스를 '레프트윙 디펜더'로 기용했다
맨시티vs번리 선발 라인업. 다이치 감독은 반스를 '레프트윙 디펜더'로 기용했다

다이치 감독이 반스를 레프트윙 디펜더에 놓으며 희생시킬 이유가 있었다. 왼발을 쓰는 리야드 마레즈가 오른쪽 측면에 위치해 득점을 하고 패스를 뿌리는 것이 최근 맨시티의 최고 위협적인 공격 루트였기 때문이다. 

다이치 감독은 이날 4-4-1-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는데 베일리 피콕 페럴, 찰리 테일러, 벤 미, 제임스 타코우스키, 매튜 로튼, 애쉴리 반스, 애쉴리 웨스트우드, 조슈아 브라운힐, 제이 로드리게즈, 드와이트 맥닐, 크리스 우드를 먼저 내세웠다.

다이치 감돆은 반스의 풋워크를 이용해 마레즈를 잡고, 이후 맥닐로 하여금 볼 운반을 시킨 뒤 우드의 마무리 능력을 살려 득점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결코 하루만에 나온 계획이 아닌 완성도 있는 계획이었다. 

개인 기량으로 상대 시프트를 무력화시킨 리야드 마레즈
개인 기량으로 상대 시프트를 무력화시킨 리야드 마레즈

하지만 이는 마레즈의 훌륭한 개인 기량에 녹아내렸다. 마레즈는 스피드와 기술로 반스를 농락했다. 마레즈는 3골을 몰아치며 번리의 반스 시프트를 무력화시켰다. 오히려 맨시티의 공격력이 폭발했고 5-0 대승을 거뒀다. 

다이치 감독은 열악한 재정 상황에도 번리를 붙박이 클럽으로 키운 인물. 이날 들고 나온 전술 역시 남달랐다. 하지만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마레즈를 삼키지는 못했고 결국 대패로 귀결됐다. 

사진=뉴시스/AP, STN 제작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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