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장수군 등 전국 각지에서 달맞이 달집태우기 등 행사 진행
정월 대보름, 장수군 등 전국 각지에서 달맞이 달집태우기 등 행사 진행
  • 김승섭 기자
  • 승인 2023.02.0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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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농사의 풍요와 안전기원하는 행사, 우리의 전통문화 재현
지난해 정월 대보름 당시 장수군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장수문화원)
지난해 정월 대보름 당시 장수군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사진=장수문화원)

전북 장수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인 정월 대보름은 매년 음력 1월 15일(오는 5일) 읍·면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고 풍물단의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달맞이와 달집태우기, 오곡밥 나눠먹기, 부럼깨기 등 전통행사가 진행한다.

4일 장수문화원에 따르면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해 농사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행사로 점점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의 재현을 통해 선현들의 아름다운 세시풍속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은 장수군 내 7개 읍면 군민이 대상이며 읍면별로 상이하지만 100~2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문화대백고사전을 살펴보면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명절로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상원이란 중원(中元 음력 7월 15일, 백중날), 하원(下元 음력 10월 15일)에 대칭이 되는 말로서 이것들은 다 도교적인 명칭이다. 

이날은 우리 세시풍속에서는 가장 중요한 날로 설날만큼 비중이 크다.

최상수(崔常壽)의 '한국의 세시풍속'을 보면, 12개월 동안 세시풍속행사 총건수는 189건이다. 

그 중 정월 한 달이 세배·설빔 등 78건으로서 전체의 거의 절반이 돼, 1년의 세시풍속 중에서 정월이 차지하는 비중이 큼을 보여준다. 

그리고 정월 78건 중에서 대보름날 하루에 관계된 세시풍속 항목은 40여건으로 정월 전체의 반수를 넘고, 1년 365일에서도 이 하루의 행사가 5분의 1이 넘는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다가 동제(洞祭)나 줄다리기 등 뜻이 깊고 규모가 큰 행사들이 집중돼 있다. 

한편, 임동권(任東權)이 쓴 '한국세시풍속'은 12개월에 총 192건의 세시행사를 수록하고 있는데, 그 중 정월 한 달에 102건이 있어서 전체행사의 절반이 훨씬 넘는다. 

그리고 정월 14·15일의 대보름날 관계 항목수가 55건으로 역시 정월 한달 102건의 반이 넘으며, 1년 전체의 4분의 1이 넘고 있다.이러한 숫자상의 경향은 어느 세시풍속 조사에서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1월 1일은 1년이 시작하는 날로서 당연히 의의를 지녀왔지만,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는 음력을 사용하는 사회에서는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날이 보다 더 중요한 뜻을 가져온 듯하다.

우리 나라의 세시풍속에서는 보름달이 가지는 뜻이 아주 강했다. 

정월대보름이 우선 그렇고, 다음의 큰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추석도 보름날이다. 

대보름날의 뜻을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면에서 보면, 그것은 달-여신-대지의 음성원리(陰性原理) 또는 풍요원리를 기본으로 하였던 것이라 하겠다. 

세시풍속에서 그러한 예를 들면, 우선 동제가 그렇고, 줄다리기 같은 것들도 그 전형이 된다.

동제신(洞祭神)도 여신이 남신의 2배를 넘는 주류를 이룬다.

이렇게 첫 보름달이 뜨는 시간에 여신에게 대지의 풍요를 비는 것이 우리 동제의 주류였고 원형이었다고 할 수 있다. 

경상남도 영산의 줄다리기에서는 대낮에 그러한 짓을 하는 자는 없고 해가 져야 이뤄진다고 해, 마치 이것을 성행위처럼 여기는 것이 지방 노인들의 관념이었다.

대보름의 뜻, 그것은 한마디로 말하여서 풍요의 원점이 된다.실제 농경을 위해서는 음력이 한 달씩이나 자연계절에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계절이 정확한 태양력적 요소인 24절기를 쓰기도 햇다. 

또한, 이날 행하여지는 농점(農點)으로서는 달집태우기·사발재점·그림자점·달불이·집불이·소밥주기·닭울음점 등이 있다.

한반도 북부에서는 단오가 큰 명절이기도 하였으나, 중부 이남에서는 7월 보름인 백중보다도 비중이 작았다. 

중부 이남에서는 단오를 그렇게 큰 명절로는 여기지 않았다.

씨름판이나 그네, 또는 백중 장(場) 같은 세시풍속 행사들이 단오보다는 7월 보름에 성했다. 

그것은 단오 때는 1년 농사 중 제일 큰일의 하나인 모내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바쁜 때이고, 백중 때는 김매기도 다 끝나고 가을 추수만을 남긴 한가한 시기라는 농사관계와도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는 결과다.

현대의 각 지방 민속조사보고서들에는 갖가지 관습들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라남도에서는 열나흗날 저녁부터 보름날이 밝아야 운수가 좋다고 해 집안이 환해지도록 불을 켜놓으려고 하며, 배를 가진 사람은 배에도 불을 켜놓는다. 

경기도에서도 열나흗날 밤 제야(除夜)와 같이 밤을 새우는 풍속이 있고,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해서 잠 안자기 내기를 하는 곳이 있다. 

충청북도에서도 열나흗날 밤 '보름새기'를 하는 곳이 여러 곳 있다.

요컨대, 대보름날의 모든 관습들은 달을 표준으로 하던 신년이라는 고대생활의 유습이 계속 강하게 전승돼왔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웃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상원은 중국에서도 한나라 때부터 8대축일(八大祝日)의 하나로 중요하게 여겼던 명절이었다.

한편, 대보름날에는 절식으로서 약밥·오곡밥, 묵은 나물과 복쌈·부럼·귀밝이술 등을 먹으며, 기풍·기복행사로서 볏가릿대(禾竿)세우기·복토(福土)훔치기·용알뜨기·다리밟기·나무시집보내기·백가반(百家飯)먹기·나무아홉짐하기·곡식안내기 등을 행한다. 

또한, 이날 행해지는 농점(農點)으로서는 달집태우기·사발재점·그림자점·달불이·집불이·소밥주기·닭울음점 등이 있다.

이날 행해지는 제의와 놀이로서는 지신밟기·별신굿·안택고사·용궁맞이·기세배(旗歲拜)·쥐불놀이·사자놀이·관원놀음·들놀음과 오광대탈놀음 등이 있다. 그리고 이날에는 고싸움·나무쇠싸움 등의 각종 편싸움이 행하여지고, 제웅치기·나무조롱달기·더위팔기·개보름쇠기·모기불놓기·방실놀이·뱀치기 등의 액막이와 구충행사(驅蟲行事)도 행해진다.

이와 관련, 칠순을 넘긴 곽모씨는 '내외방송'과의 만남에서 과거 "타이어를 짚으로 묶어 불을 지피고 줄다리기를 하다가 불똥이 튀어 손등에 아직도 상처자국이 남아있다"며 그날을 회상했다. 

한편, 대보름 행사는 장수군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행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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