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란 무엇일까요? 명예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세상에 널리 인정받아 얻은 좋은 평판이나 이름’을 말합니다. 참으로 영예로운 칭호가 명예입니다. 그런데 명예를 잃는다면, 과연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영국의 총리까지 지낸 군인이자 정치가인 ‘아서 웰즐리 웰링턴’은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에게 승리했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승전만찬 회를 개최하였을 때, 작은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만찬 회를 즐기던 중, 웰링턴은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는 자신의 지갑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손님들의 주머니를 검사하게 되자 순간 분위기가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그때 볼품없는 옷차림으로 구석에 앉아있던 한 나이 많은 부사관이 화를 벌컥 내며 주머니를 검사하는 것은, 손님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반대했습니다. 주머니까지 두툼해 의심을 받았지만, 그는 결백을 주장하며 주머니 내용물을 끝까지 검사 받지 않겠다고 버텼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범인이라고 의심했습니다. 만찬 회의 주인으로서 입장이 몹시 난처해진 웰링턴은 손을 내 저으며 없었던 일로 하자며, 검색하던 군인들을 만류하고 그렇게 해서 만찬 회는 끝이 났습니다. 해가 바뀌어 또다시 만찬 회를 개최한 웰링턴은 전에 입었던 만찬 회 옷을 입어보니, 그 옷의 주머니에서 잃어버린 다이아몬드 지갑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 부사관을 의심했던 자신이 몹시 부끄러워진 웰링턴은, 그 부사관을 찾아 그때 일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물었습니다. “나는 자네가 내 지갑을 훔쳤다고 생각 했다 네. 정말 미안하네. 그런데 의심을 받으면서도 왜 그렇게 몸수색을 거부했나?”

그러자 부사관은 마침내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며 말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그때 제 주머니에는 만찬 회 음식이 들어 있었습니다. 배불리 먹어보지 못한 자식들에게 주려고 그랬지만, 대영제국의 군인이 만찬 회의 음식을 손댔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게 싫었습니다.”

그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도둑의 누명까지 감내한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는 웰링턴도 부사관을 붙잡고 함께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때로는 눈앞에 보이는 개인의 자존심보다는, 국가 구성원으로서 지녀야 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개인의 이익 만을 앞세우는 이기주의보다는, 우리 모두를 생각하는 넓은 시선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명예를 가장 귀하게 여겨야 하는 어느 국회의원이 국정 회의 시간에 ‘코인 거래’를 일삼아 큰 이익을 취했습니다. 그 결과 그 국회의원의 코인 보유와 투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년 층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지요.

그 의원의 코인 논란을 접한 대학생 최 아무개(30) 씨는 “직장에서 한 달 내내 일해도 지갑에 여유가 생기지 않는데, 청년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수십 억대의 코인을 투기 한 것에 대해 상대적 박탈 감을 느꼈다.” “특히 가난함을 강조하던 정치인이 그런 논란에 휩싸인 것에 크게 당혹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그 의원이 이 불명예에서 벗어나려면 어찌하면 좋을까요? 이렇게 불명예를 회복하는 것은 어려운 과정이지만, 아래의 단계를 따라가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첫째, 상황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어떤 이유로 불명예를 입었는지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어떤 언행을 했는지 분석하고 이를 정확히 인지해야 하지요.

둘째, 책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입니다.

불명예의 원인이 되는 행동이나 언행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사과는 진심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상대방에게 피해를 준 점에 대해 죄송함을 표현해야 합니다.

셋째, 행동으로 입증하는 것입니다.

말로만 사과하는 것보다는 행동으로 입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불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행동을 통해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보여줘야 하지요. 예를 들어,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나은 행동을 취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예의와 존중을 갖추는 등의 행동을 통해 불명예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넷째, 소문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불명예는 주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소문으로 퍼집니다. 따라서, 자신의 변화와 노력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적으로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시간과의 싸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불명예를 회복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며, 그동안에도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인내심을 갖고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섯째, 성장과 자기 반성을 하는 것입니다.

불명예를 경험한 후에는 자기 반성을 통해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반성해야 합니다. 어떤 부분에서 실수했는지 파악하고, 그에 대한 교훈을 얻어 성장하는 경험으로 삼아야 합니다.

어떻습니까? 이 여섯 가지로 저지른 불명예가 씻어질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자기의 실수나 거짓말을 진심으로 참회 반성하는 일에서 부터 저지른 불명예를 씻어야 하지 않을까요!

단기 4356년, 불기 2567년, 사기 2023년, 원기 108년 6월 6일

덕 산 김덕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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