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첫 '영수회담' 종료...채상병 특검·이태원참사 특별법 요구
尹-李 첫 '영수회담' 종료...채상병 특검·이태원참사 특별법 요구
  • 이재훈 기자
  • 승인 2024.04.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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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채상병 특검·이태원참사 특별법 요구와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 등을 촉구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차담회 형식으로 영수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영수회담에서 채상병 특검·이태원참사 특별법 요구와 김건희 여사 문제 해결 등을 촉구했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차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는 "지금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팍팍하고 국민 삶이 어렵다"며 "국가적으로 보면 정치, 경제, 사회, 외교안보 모든 영역에서 많은 위기들이 도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정부 비판적인 방송에 대해서 중징계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보도 이유로 기자 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남북관계를 보면 소위 말 폭탄이 진짜 폭탄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이 한다. 2년 만에 처음 성사된 오늘 회담이 이러한 국민 뜻을 받드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긴급민생회복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특히 지역화폐로 지급을 하면 소득지원 효과에 더해서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방에 대한 지원효과가 매우 큰 민생회복지원금을 꼭 수용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또한 "연구개발(R&D) 예산 복원도 내년까지 미룰 게 아니라 가능하면 민생 지원을 위한 추경이 있다면 한꺼번에 처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에 국회 연금개혁특위 공론화위원회에서 소득대체율 50%, 보험료 13%라는 개혁안이 마련됐다. 대통령께서 책임의식을 가지고 개혁안 처리에 나서도록 독려해주시길 바란다.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야당을 정쟁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파트너로 인정해달라며 채상병 특검·이태원참사 특별법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 유가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라는 약속해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고 정중하게 요청드린다. 채 해병 순직사건 진상을 밝혀 그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현장의 혼란을 겪고 우리 국민들께서도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그리고 의료진의 즉각적인 현장 복귀, 전공 필수 지역 의료 강화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서 대화와 조정을 통한 신속한 문제 해결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가족분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넘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작심발언성 메시지를 청취하며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 오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저희가 예상하고 있었다"며 "자세한 말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당초 이날 회담은 1시간가량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대통령실과 민주당 모두 의제와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예상시간보다 길어진 약 2시간 10분만인 오후 4시 14분에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