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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울산지역 6·25 참전 영웅들 기록으로 남기자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06/06 [18:58]

 공식적으로 기록된 울산지역 6ㆍ25 한국 전쟁 참전자는 총 4천316명이다. 이 중 600여명만 생존해 있다. 3천 700여명이 운명(運命)을 달리한 셈이다. 생존자의 평균 연령이 90대이고 최고령자는 99세라고 한다. 생존한 영웅들도 언제 타계할지 모른다. 그들과 함께 치열하게 전개됐던 우리 역사의 한 부분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70여 년 전 스무살 청년들과 30~40대 중장년들이 전장에서 겪었던 순간들을 기록해 후세에 남겨야 하는 이유다. 참전자 명예수당 지급, 보훈가족 우선 채용 등은 영웅들에게 돌아가야 할 최소한의 요건에 불과하다. 이들의 흔적을 기록에 남길 차례다. 

 

 1950년 8월 말 무렵 낙동강 전선의 영천ㆍ포항 국군 방어선은 경북 경주시 안강ㆍ기계 선까지 밀려나 있었다. 형산강을 사이에 두고 국군과 적이 벌이는 전투는 인명 소모전 그 자체였다고 한다. 고지에 올려보낸 병사들의 이름조차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만큼 전사자가 속출했다. 이런 와중에 손쉽게 인력을 차출할 수 있는 지역은 인접한 경주와 울산뿐이었다. 하지만 좋게 말해 입영일 뿐 강제징집이나 마찬가지였다. 참전 용사들에 의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멀쩡한 가장이 길거리에서 징집돼 그대로 군사 훈련장에 유치됐고 마을마다 일정 수의 징집 인원이 배당돼 논밭에서 일하던 젊은이들이 영문도 모른 채 한순간에 전투병으로 일선에 배치됐다. 유독 울산ㆍ경주지역에 6ㆍ25 참전자와 전사자가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런대로 나라 살림이 나아져 요즘은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가 이전보다 좀 나아졌다. 참전명예수당도 지급되고 보훈가족들이 각종 채용에서 가산점을 받기도 한다. 또 유공자 가족들은 주택이나 금융대출에서 일정 부분 편의 제공이 주어진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예우는 그들의 헌신에 비하면 한낱 먼지에 불과하다. 나라가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목숨을 바쳐 구국한 영웅들에 비하면 구태여 언급하기조차 부끄러운 일이다. 

 

 목숨은 한번 잃으면 되돌릴 수 없다. 이름 없는 전장에서 배고픔을 견디며 적들과 싸우다 어느 날 스무살 청춘을 마감한 우리 전쟁영웅들에겐 이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보상이 돌아가야 한다. 미국은 각 지역에 있는 `베테랑 협회`가 참전자들의 전투 기록을 남긴다. 전쟁영웅들이 이 세상을 떠난 뒤 후세들에 그들의 자랑스러운 흔적을 전하기 위해서다. 우리도 전쟁영웅 후손들에 각종 사회복지 혜택과 채용 우선권을 제공하는 정도를 넘어 그들의 삶 일부를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생존한 울산 6ㆍ25 영웅들의 눈과 귀가 더 어둡고 멀기 전에 이 일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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