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구진 "기존 코로나보다 전염성 크고, 치명적인 변형 유발 우려"
일동 조코바 1월 품목허가 신청, 주요 증상 해소 시간 유의미하게 단축

MSD의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 몰누피라비르) 복용 환자에게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했다는 해외 연구 결과에 국내 품목허가 신청 중인 일동제약 '조코바'의 대체 가능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라게브리오는 RNA 유사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과정에서 RNA 대신 삽입돼 바이러스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의 의약품으로, 화이자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 리토나비르)'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긴급사용승인된 경구용치료제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신 블룸버그는 병원체의 유전암호를 의도적으로 변경할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여주는 한 연구에서 MSD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일부 환자에서 새로운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는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등 연구기관에서 진행됐다.

라게브리오는 전 세계적으로 약 7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쟁 약품인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1/3 수준이지만, 판매 기간 대비 상당한 매출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 약은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 680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기존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크고, 치명적인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D 측은 "라게브리오는 여전히 가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라며 “이 약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를 유발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주장한 상태다.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진돼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 성인 환자의 치료에 승인된 상태다. 라게브리오는 소아와 임부에 사용할 수 없으며, 다른 코로나19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처방된다.

한편 긴급사용승인돼 사용되고 있는 라게브리오의 변이 바이러스 유발 문제가 제기되며, 지난달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된 '조코바(성분명 엔시트렐비르푸마르산)'의 대체 가능성이 조명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와의 계약을 통해 이 약물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 약은 일동제약과 시오노기가 공동 개발 중인 경증, 중증도 및 무증상 코로나19 감염 환자 대상 치료제로, 1일 1회 5일간 복용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다. 3CL-프로테아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코로나19 감염을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막는 기전을 가진다.

회사는 작년 긴급사용승인을 통한 시판을 포기하고, 정식 품목허가를 통해 출시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이 허가 신청에는 일동제약이 한국에서 수행한 임상시험을 포함해 일본 시오노기가 아시아 지역에서 시행한 임상 2/3상 결과 등이 반영됐다.

회사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 시기에 2/3상 임상시험을 시행했고, 백신 접종 여부 및 위험 요인 유무와 관계없이 코로나19 환자에 있어서 △기침 △인후통 △콧물 △코막힘 △발열 △피로감 등 5가지 주요 증상의 개선뿐 아니라, 체내 항바이러스 효과까지 모두 충족한 최초의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증상 발현 후 72시간을 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5가지 주요 증상을 해소하는 데 걸린 시간은 조코바 125mg 복용군의 경우 167.9시간(중앙값)으로 대조군의 192.2시간(중앙값)에 비해 유의미하게 단축됐다.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의미하는 체내 바이러스 RNA 감소 측면에서도 유효성 입증 기준을 충족했다. 조코바 3회 복용 후인 임상 4일차 시점에서 바이러스 RNA 값이 복용군에서 1.47log10copies/ml 더 감소해 대조군에 비해 30분의 1 수준을 보였다.

현재 조코바는 지난 11월 일본 후생노동성(MHLW)에 긴급사용승인돼 사용 중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내 조코바 허가 후 매출은 약 1000억 엔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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