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업사원인가, 마케터인가?

필자가 출판사에서 근무하면서 느끼고 경험한 것인데 이것 또한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기 바란다.

보통 출판사에 입사한 지 1~2년 정도이고 직급이 사원에서 대리급이라면 서점에 가서 매대를 정리하고 수금을 받는 영업적인 일들을 많이 한다. 이러한 과정을 지나면서 지금 근무하고 있는 출판사의 관리 서점이 어디이며 담당자는 누구인가 등을 파악하는 시기가 된다.

이러한 시기를 지나서 3~5년 이상이 되면 영업 관리와 마케터의 중간자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영업 관리를 하면서 온라인(오프라인)의 행사를 진행하고 매출 증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처음부터 팀장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도 간혹 만날 수 있다. 사장의 입장에서 당돌할지 몰라도 그 능력을 제대로 검증하고 잘만 살려준다면 출판사를 위해 큰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아이디어 시대인 만큼 좋은 판매 촉진 방법이 있다면 마음을 열고 한번 받아들여 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B출판사 J대표

보통 영업사원은 서점 관리,‘마케터는 서점 관리를 포함한 책의 모든 마케팅을 총괄하는 의미로 생각한다. 요즘은 서점 외의 판매통로를 찾는데 혈안이 된 만큼 마케터의 시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Y출판사 K대표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었던 내용으로 이 질문을 대신하고 싶다. 이는 세일즈와 마케팅의 차이를 아주 명쾌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헌터가 사냥을 할 때 창을 들고 소리 지르며 짐승에게 덤벼드는 것

이 사냥은 아니다. 또한 온몸에 쥐가 날 정도로 참아가며 숨어 기다리다가 대상을 덮치는 방법만 있는 것도 아니다. 덫과 올가미를 놓고 편안히 집에서 여유롭게 쉬면서, 그 다음날 기쁜 마음으로 덫과 올가미에 걸려 있는 짐승을 향해 다가가는 것도 사냥의 한 방법이다.” 결국, 세일즈가 도망가려는 고객에게 달려들어 창을 꽂는 것이 라면, 마케팅은 고객이 다니는 길에 온갖 화려한 미끼를 주렁주렁단 덫과 올가미를 놓아두는 것이다.

 

S출판사 J과장

수금만 하면 영업사원이고 창의적인 판매 전략을 고민하며 적극적으로 기획에 나선다면 마케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를 영업사원에 머무르게 한다. 회사 안에서 마케터로서의 능력을

요구하는 일은 많지 않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지도 않는 경우도 많다. 회사 규모가 작을수록 이런 경향이 크다. 하지만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말아야 한다.

 

B출판사 M대리

이 정의는 To Be or Not To Be 의 문제는 아니다. 칼 같이 나눠지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업사원, 마케터 둘 다 공히, 책을 독자들의 손에 잘 전달되도록 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 이 둘의 가늠쇠는 기획에 참여할 수 있고 없고가 될 것 같다.

먼저, 영업사원은 만들어진 상품을 팔고 결재를 받아오는 역할이 가장 크다. 여기에 공급율의 결정 권한이 있다면, 매절률을 결정해서 많은 주문을 받아내는 역할도 하겠지만, 이는 수동적인 측면이 강한 것이다.

마케터의 경우, (상품)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방향을 결정하고 어떤 타깃층을 대상으로 하는지와 그 대상의 특징들을 디자이너와 편집자에게 제공해서 보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해준다. 저 스스로는 마케터에 가깝다고 본다. 회사의 정책상 각 부서의 의견이 유기적으로 논의되는 측면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영업사업의 특성 역시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A출판사 C팀장

기업규모가 큰 조직처럼 영업팀과 마케팅팀이 나눠지지 않는 한 영업 관리와 마케팅이 혼용될 수밖에 없다. 거래처 관리는 대부분 영업 관리의 영역이고 매출 주요서점에 주요 매출 촉진에 대한 전략 전술, 독자 대상 홍보작업은 마케팅 영역이라고 본다.


자료제공 투데이북스



작성 2024.03.27 19:11 수정 2024.03.2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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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3 /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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