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 건강 개선 효과에 대한 최신 연구 주목

카레·향신료의 건강 개선 효과 관련 연구 성과 발표

오뚜기가 후원하고 한국식품과학회가 주최한 '제8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 심포지엄'에서 국내외 석학들이 카레의 주 원료인 강황을 비롯해 계피, 생강, 마늘, 사프론 등 다양한 향신료의 건강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심포지엄은 총 2개 세션으로 진행됐으며, 첫 번째는 '카레와 향신료의 건강 효능', 두 번째는 '강황의 지속가능한 건강 증진 잠재력 탐색'으로 구성됐다.

[심포지엄 내용 요약]

△메타분석을 통한 카레와 향신료의 염증 억제 및 질병 예방 효과(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김정은 교수)= 기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등의 약물은 자가면역질환과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등의 치료에 있어서 염증 조절에 효과적이지만, 혈압 상승이나 위장 장애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식단 및 생활패턴 변화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연구진은 카레와 향신료(마늘, 사프론, 그린카다멈 등) 섭취 시 이들의 항염 및 항산화 기능으로 인해 C-reactive protein, TNF-α, IL-6와 같은 염증 바이오마커 수준이 감소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강황 및 향신료 섭취가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카레와 향신료에 함유된 일부 화합물은 생체 이용률이 낮아 섭취 시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어 효능 및 메커니즘 측면에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카레와 향신료를 일상에서 섭취하는 것은 만성 염증 관리에 효과적인 접근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계피 추출물의 장 건강 증진 효과(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지연 교수)= 계피 추출물의 장 건강 개선 및 소화기 질환 예방·치료 효과를 심도 있게 조명했다. 우선, 계피 아임계수추출물(CSE)은 염증을 유발하는 매개체들의 활성을 낮추고 장벽 투과도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통해 장벽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음을 세포 수준에서 밝혔다.

mouse 대장염 모델에서는 계피 추출물이 임상 증상 완화 및 염증 마커 감소, 장의 무결성 유지를 돕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아임계수추출물 뿐 아니라, 계피 열수 추출물(CWE) 섭취도 변내 대사체 변화를 수반해 설사 증상을 개선한다는 사실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생강과 강황의 항염증 시너지 효과와 작용 메커니즘(웨스턴시드니대학교 Chun Guang Li 교수)= 생강과 강황, 그리고 이들의 생리활성 물질을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염증성 질환 치료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다중 타겟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신규 소재 발굴에 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매개체인 NO, TNF-α, IL-6의 생성 억제에 효과가 있는 생강과 강황 간 최적의 비율을 찾아냈다. 이들의 시너지 작용은 핵심 세포 보호 인자인 NRF-2의 활성 증가,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NF-kB p65의 활동 및 miR-155-5p 발현 억제와 관련이 있으며, LPS로 유도된 NO 및 사이토카인 생성 억제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황의 활성 성분인 커큐미노이드의 수면 촉진 효과(부경대학교 조승목 교수)= 강황과 그 주요 성분들이 수면 장애, 불면증을 포함한 다양한 수면 문제 개선에 유망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mouse 모델에서 강황 추출물 투여 시 수면 잠복기를 현저히 줄이고 비신속안구운동수면(NREMS)의 지속 시간을 늘릴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이는 강황의 주성분인 커큐미노이드에 의한 효과로, 시상하부 뉴런에서의 H1R 길항작용을 통해 작용 전위를 억제하는 메커니즘으로 수행된다. 또한, 커큐미노이드는 pentobarbital로 유도된 실험에서도 수면 지속 시간을 늘리는 등 수면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황의 대사증후군과 인지장애 보호 효과에 대한 인실리코 연구(순천대학교 김민선 교수)= 카레와 그 핵심 성분인 커큐민이 대사증후군, 고혈압, 중금속 중독, 우울증, 인지장애 등에 대한 잠재적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밝혀내고, 일상 속 카레 섭취의 건강 가치를 재확인시켰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레 섭취 그룹은 혈중 납(Pb), 수은(Hg), 카드뮴(Cd)의 농도가 유의미하게 낮았으며, 카레 소비가 많은 그룹에서는 중성지질, HbA1c, 혈당 수준이 낮아지는 한편 우울증, 제2형 당뇨병(T2DB), 고혈압의 위험도 줄어든 것으로 관찰됐다.

in silico 분석에서는 커큐민이 NOS3, IL6, INS, ADIPOQ, PPARG 등의 유전자 조절을 통해 대사증후군(MetS)에 대한 치료 잠재력을 보인다는 점과 갈라닌 수용체 경로, 비타민 B12 및 엽산 대사 경로 등이 커큐민의 작용 메커니즘에 관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편 커큐민은 TLR4/NF-κB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염증 경로를 조절함으로써 세포 수준에서 1,2-디아세틸벤젠(DAB)에 의해 유발된 신경염증에 대한 보호 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황의 항산화와 항염증 특성에 기반한 건강개선 효과(㈜오뚜기 중앙연구소 강춘길 센터장)= 강황 추출물이 커큐민 단일 성분보다 우수한 항산화 및 항염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을 통해 강황 추출물이 알코올 및 비알코올성 간질환 개선, 골관절염 증상 완화, 비만 및 대사성 질환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는 강황 추출물이 체내 항산화인자(catalase, SOD, GPx) 활성은 향상하고, 혈액 및 조직의 염증반응 인자(IL-1β, IL-6, TNF-α, iNOS, MMP-2, PGE-2 등) 발현은 저감하는 등의 작용에 의한 것임을 규명했다.

이러한 강황 추출물의 건강상 이점 발견은 기능성 식품 및 herbal medicine 분야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넓히며, 강황이 향신료 역할을 넘어 건강유지 측면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소재임을 강조했다.


이원식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